청소년기의 소셜미디어(SNS) 사용은 이제 일상의 일부가 아니라 존재 방식에 가까운 수준으로 자리 잡았다. 문제는 이 일상이 우울과 불안, 왜곡된 신체 이미지, 사이버불링, 수면 부족, 학업 저하, 사회성 약화 등 다층적인 위험을 동반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최근 호주가 만 16세 미만의 SNS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강력한 규제를 세계 최초로 시행하면서, 디지털 세대 보호를 둘러싼 국제적 논쟁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청소년 SNS 사용과 정신건강: 편집된 세계와의 비교가 만든 우울과 불안 국내외 다수의 연구는 청소년의 SNS 사용 시간과 정신건강 악화 사이에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여준다. 특히 미국 등에서 수행된 대규모 종단 연구에서는 하루 3시간 이상 SNS를 사용하는 청소년이 그렇지 않은 또래에 비해 우울·불안 등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할 위험이 대략 두 배 가까이 높게 나타난 사례도 보고됐다. 청소년들은 SNS에서 타인의 "편집된, 이상화된 삶"을 반복적으로 접하고, 이를 자신의 일상과 비교하면서 상대적 박탈감과 낮은 자존감을 경험하게 된다. 이른바 "사회적 비교"가 상시적으로 작동하는 구조 속에서 청소년의 감정은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더욱 증폭된다
넷플릭스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arner Bros. Discovery, WBD)의 영화·TV 스튜디오와 HBO, HBO Max를 포함한 핵심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를 720억 달러, 기업가치 기준 827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워너브라더스 100년 역사와 넷플릭스의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이 결합하는 이번 거래는, 영화 산업과 스트리밍 시장의 권력 지형을 재편할 수준의 빅딜이다. 이번 인수는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와 컴캐스트 등이 참여한 경쟁 입찰 끝에 성사됐다. 최종 조건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주당 27.75달러, 이 가운데 23.25달러는 현금, 4.5달러는 넷플릭스 주식으로 지급하는 구조다. 워너 측은 CNN, TNT, TBS 등 전통 케이블 채널 부문을 먼저 분사해 2026년 3분기까지 ‘디스커버리 글로벌(Discovery Global)’로 상장하고,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부문만 넷플릭스에 넘기는 방식으로 설계를 마쳤다. 형식상 거래는 양사 이사회와 주주 동의를 확보했지만, 실제 성사 여부는 각국 경쟁당국의 심사에 달려 있다. 넷플릭스가 규제 승인에 실패하면 워너브라더스에 58억 달러의 위약금을 지급하기로 한 점은, 이번 딜이 그만큼 규제 리스
LG유플러스가 자사 통화정보 요약 서비스인 '익시오'에서 고객 통화정보 일부가 다른 이용자에게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히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자진 신고했다. 회사는 해킹이 아닌 운영 과정에서의 설정 오류라고 설명했지만, 통신사가 제공하는 통화 기반 서비스에서 통화 내역이 노출됐다는 점에서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소수 인원 유출 ... 통화 내역 성격상 민감도 높아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익시오 서비스의 운영 개선 작업 과정에서 캐시(임시 저장 공간) 설정을 잘못하면서 발생했다. 이로 인해 고객 36명의 일부 통화 정보가 다른 이용자 101명에게 일시적으로 노출됐다. 노출된 정보는 통화 상대방 전화번호, 통화 시각, 통화내용 요약 등으로, 통화가 이뤄진 상대와 언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를 추정할 수 있는 수준의 메타데이터와 요약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주민등록번호와 여권번호 같은 고유식별정보나 금융정보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정보가 노출될 수 있었던 시간은 12월 2일 오후 8시부터 3일 오전 10시 59분까지다. 이 기간 동안 익시오를 새로 설치하거나 재설치한 101명이 다른 이용자의 정보를 보았을 가능성이 있
쿠팡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단일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벌어진 사건으로는 유례를 찾기 어려운 규모다. 회사가 국회와 당국에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2025년 6월 24일부터 11월 8일까지 약 5개월 동안 3천370만 건의 고객 정보가 무단으로 조회됐다. 한국 성인 인구를 감안하면 사실상 쿠팡을 이용하는 거의 모든 고객의 정보가 노출됐다고 해도 과언이 없다. 여기에 가족·친지·지인 등 대신 물건을 배송받는 관행까지 감안하면, 범위를 ‘전 국민 정보 유출’에 가깝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출된 정보는 결제 정보나 비밀번호가 아니라 배송 관련 정보가 중심이다. 고객 이름, 이메일 주소, 휴대전화번호, 배송지 주소와 일부 공동현관 비밀번호, 과거 주문 및 배송 이력 등이 포함됐다. 표면적으로는 금융정보가 빠져 있다는 점을 강조할 수 있지만, 실제 위험은 다르다. 이 정도 수준의 정보만으로도 개인의 생활 패턴과 경제 수준, 가족 구성, 자주 이용하는 상품과 서비스가 충분히 추정 가능하기 때문이다. 국회에서는 계정당 평균 5개 이상 항목이 조회된 점을 근거로 단순 합산 시 1억5천만 건이 넘는 개인정보가 노출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번
서울 노원구가 노원아트뮤지엄에서 인상파 걸작을 한데 모은 전시 〈인상파, 찬란한 순간들 - 모네, 르누아르, 반 고흐 그리고 세잔〉을 12월 19일부터 내년 5월 31일까지 선보인다. 전시의 중심에는 빈센트 반 고흐의 〈밀밭의 양귀비〉(1887)가 있다. 이 작품은 지금까지 국내에 소개된 적이 없던 작품으로, 한국 관객에게는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실물을 공개한다. 녹색 밀밭 전경 위에 붉은 양귀비의 색채 대비를 극대화한 이 작품은 반 고흐 특유의 강렬한 색채와 화면 구성으로 몰입감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국내 관객에게 익숙한 〈해바라기〉, 〈별이 빛나는 밤〉 등의 이미지와는 또 다른 시기와 정서를 반영한 작품이 국내에 상륙했다는 점에서, 고흐 연구자와 일반 관람객 모두에게 의미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동시에 이번 기사는 이러한 전시의 의의와 더불어 티켓 가격 책정과 문화 접근성 문제도 함께 짚어본다. 모네·르누아르·세잔 등 인상파 11인의 대표작 집결 이번 전시는 반 고흐뿐 아니라 클로드 모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폴 세잔, 폴 고갱, 차일드 하쌈 등 국내에 친숙한 인상파 및 근대 회화 거장 11인의 대표작을 한 공간에서 조망하도
최근 러닝·마라톤, 헬스 등 아마추어 스포츠 활동이 일상화되면서 젤·액상 형태의 에너지 스틱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 판매 13개 제품을 대상으로 성분·안전성·표시·가격을 비교 조사한 결과, 제품별 당류·아미노산 등 주요 에너지 성분과 1포 가격(840~3,000원, 최대 3.6배)에 큰 차이가 있는 반면, 중금속·미생물·보존료 등 안전성 기준은 모두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당류 위주 vs 아미노산 위주, 운동 유형에 따라 달라지는 선택 소비자원 시험 결과, 에너지 스틱은 크게 당류를 주 에너지원으로 하는 제품과 아미노산을 주로 함유한 제품으로 나뉘었다. 13개 제품 중 12개는 포도당·과당·설탕 등 5종의 당류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있었고, 1개 제품은 단백질 구성 성분인 아미노산을 중심으로 설계돼 있었다. 열량 기준으로 보면, 당류 위주 12개 제품은 1포당 83~118㎉ 수준인 반면, 아미노산 위주의 제품은 16㎉에 그쳐 에너지 공급 방식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탄수화물 함량은 1포 기준 2~29g으로 최대 14.5배 차이가 났으며, 이 가운데 당류(5종)만 놓고 보더라도 5~12g으로 제품 간 2.4배
국립진주박물관이 1984년 개관 이후 41년 만에 역대 최다 관람객 기록을 새로 썼다. 박물관에 따르면 2025년 11월 11일 기준 연간 관람객 수는 51만 명을 넘어섰으며, 이는 직전 최대 실적이었던 2012년 44만 명은 물론 전년도 32만 명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진주시 전체 인구 약 33만 명을 훌쩍 웃도는 관람객이 국립진주박물관을 찾은 셈이다. 국립중앙박물관 대부분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것과 달리, 국립진주박물관은 진주시가 관리하는 진주성 입장료를 지불해야 관람이 가능한 사실상 유료 구조다. 성인 기준 2천 원의 입장료 부담에도 불구하고 관람객이 크게 늘었다는 점에서 이번 기록은 지역 문화소비 수요의 확대와 박물관 운영 전략의 변화를 동시에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할 수 있다. 박물관은 11월 11일 기준 누적 관람객 1천252만 명을 기록했으며, 연말에는 개관 이래 최다 누적 관람객 기록도 경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등축제 연계 야간 개장과 체험 프로그램이 만든 붐비는 박물관 관람객 증가의 가장 직접적인 요인은 지역 축제와 연계된 전시·문화행사 운영이다. 박물관은 올해 추석 연휴와 진주남강유등축제 기간에 맞춰 상설전시와 문화행사, 야간
부산광역시와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주최하는 ‘지스타 2025’가 11월 13일부터 16일까지 벡스코 일대에서 열린다. 44개국 1,273개사, 3,269부스가 참가하는 대형 행사로, 슬로건은 ‘Expand Your Horizons’다. 전시와 비즈니스 미팅, 국제 게임 콘퍼런스(G‑CON), 인디게임 쇼케이스, e스포츠·코스프레 시상 등 다층적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게임산업의 흐름과 부산의 콘텐츠 경쟁력을 동시에 보여줄 전망이다. 지스타의 규모 확장 지스타 2025는 11월 13일부터 16일까지 4일간 벡스코 일대에서 열리며, 44개국 1,273개사가 3,269부스 규모로 참여한다. 올해 슬로건은 ‘Expand Your Horizons’로 글로벌 협업과 신시장 개척을 앞세운다. 메인 스폰서는 엔씨소프트가 처음 맡고,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12년 만에 복귀하며, 세가·아틀러스와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워호스 스튜디오 등 해외 메이저와 구글코리아·넷마블·크래프톤·웹젠·그라비티 등 국내 주요 기업이 대거 합류한다. 제1전시장은 국내 대형사의 체험형 전시관으로, 제2전시장은 해외 메이저와 인디 생태계를 전면 배치해 ‘메이저–인디’의 동시 확장 전략을 강조한다. 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함께 ‘한‑유럽연합(EU) 동등성 인정 제도 온라인 설명회’를 연다. 이번 설명회는 한국이 유럽연합의 개인정보 보호 수준을 국내법과 실질적으로 동등하다고 인정해 효력이 발효된 이후, 기업들이 제도를 이해하고 실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도 배경과 의미 동등성 인정 제도는 개인정보가 이전되는 국가나 국제기구의 보호 수준이 한국의 개인정보보호법과 실질적으로 동등한지 평가해 인정하는 제도다. 이 제도는 2023년 9월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을 통해 도입됐다. 한국은 2025년 9월 16일자로 유럽연합의 개인정보 보호 수준을 동등하게 인정했고, 이에 따라 한국과 EU 간 상호 안전하고 자유로운 개인정보 이전 체계가 열렸다. 한편 유럽연합은 2021년 12월 GDPR에 근거해 한국을 적정성 결정국으로 인정하여, 추가적 절차 없이 EU에서 한국으로의 이전을 허용한 바 있다. 당시 국내법상 국외이전 근거 부재로 이전은 일방향(EU→한국)에 그쳤으나, 한국의 EU 대상 동등성 인정으로 상호 이전 체계가 구축됐다. KISA는 이번 조치를 한국이 타 국가의 보호 수준을 우리 법과 동등하다고 인정한 첫 사례로
[요약] 384개 UPS 배터리 전소로 647개 행정서비스 동시 중단. 10월 1일 오전 10시 기준 99개 복구, 전소 96개는 대구센터 이전에 최소 4주 전망. 인사혁신처 등 클라우드에 저장된 자료 영구소실 가능성 있어 정부 행정·업무 시스템 647개가 중단됐고, 10월 1일 오전 10시 기준 99개(약 15.3%)만 복구됐다. 9월 26일 밤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산실에서 발생한 화재로 정부 디지털 인프라가 광범위하게 멈췄다. 무정전 전원장치(UPS)용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시작된 불은 전산실 한층을 무력화했고, 정부24와 모바일 신분증, 우체국 금융·택배, 국민신문고, 119 다매체 신고 등 핵심 대민 서비스에 연쇄 장애를 일으켰다. 이번 사태는 ‘전자정부’의 심장부가 단일 사고에 취약하다는 사실과, 전산망 이중화의 공백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다시 드러냈다. 현재 복구된 주요 서비스는 인터넷우체국·우편물류, 보건복지 포털 ‘복지로’와 ‘사회보장정보포털’, 통계청 ‘나라통계2.0’과 ‘통계분류포털’ 등이다. 화재 피해 및 시스템 마비 2025년 9월 26일 오후 8시 20분경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본원 5층 전산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