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가 바꾼 수입식품 지도

경기 침체, SNS 유행, 1인 가구 증가가 이끈 2025년 1분기 수입 트렌드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2025년 1분기 식품 수입 통계를 발표하며, 국내외 다양한 요인들이 식품 수입 흐름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를 상세히 분석했다.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수입 식품은 총 20만 3천여 건, 86억 6천만 달러, 470만 7천 톤에 달하며, 이는 2024년 같은 기간 대비 수입건수는 2.9%, 금액은 3.5% 증가한 수치로, 식품 수입 전반에 걸쳐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주요 수입국 및 품목군별 동향

 

현재 우리나라는 전 세계 150개국으로부터 다양한 식품을 수입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 중국, 호주가 전체 수입량의 과반 이상인 58.5%를 차지하는 주요 수입국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대두, 밀 등 곡물류, 중국에서는 김치 및 식품 용기류, 호주에서는 정제공정이 필요한 식품 원료 등의 수입이 주를 이루고 있다.

품목군별 수입 구성은 다음과 같다:

품목군 수입금액 비중
가공식품 25억 6천만 달러 29.6%
축산물 21억 5천만 달러 24.8%
농·임산물 17억 6백만 달러 19.7%
수산물 10억 2천만 달러 11.9%
기구·용기·포장 6억 7천만 달러 7.8%
식품첨가물 3억 1천만 달러 3.6%
건강기능식품 2억 4천만 달러 2.8%

물가 안정 위한 수입 증가와 SNS 트렌드 영향

 

곡물류 수입은 감소했지만, 신선 농산물의 수입은 오히려 크게 증가했다. 특히 양파, 양배추, 배추, 감귤 등 주요 채소와 과일류의 수입량은 13.5% 증가했는데, 이는 국내 생산량 감소와 정부의 물가 안정 조치로 운영된 할당관세 제도의 영향이 결합된 결과로 분석된다.

국내 생산량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2~3월 사이 반복된 강우, 낮은 일조량, 이례적인 저온 등 기상 이변이 작물 생육에 악영향을 준 것이 꼽힌다. 예컨대 전남 지역에서는 양파 재배면적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수확량은 감소했으며, 양배추 역시 이상고온과 봄철 한파의 영향을 받아 작황이 나빠졌다. 이러한 기상 요인은 농산물의 국내 공급에 불안을 야기했고, 이는 결과적으로 수입 증가로 이어졌다.

반면, 밀(-22.7%)과 옥수수(-6.7%) 등 일부 곡물류는 국제 곡물 가격 상승 등의 외부 경제 요인으로 인해 수입량이 줄어드는 결과를 보였다. 이는 세계적 이상기후와 주요 곡물 생산국의 재배 면적 감소 등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정성에 기인한다.

한편,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SNS를 통한 요리 콘텐츠의 유행은 새로운 식품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요거트 아이스크림’ 열풍은 벌집꿀 수입의 폭발적 증가(2만% 이상)를 견인했고, ‘땅콩버터 다이어트’가 주목받으면서 땅콩버터와 기타 견과류 수입도 각각 100% 이상 증가했다. 더불어 마시멜로우를 활용한 ‘쫀득쿠키’ 트렌드도 수입 증가를 유도한 요인 중 하나였다.


경제성과 편의성 중시한 소비 흐름도 반영

 

국내 경기침체와 1인 가구의 증가 등 사회 구조의 변화는 소비자들이 식품 선택 시 경제성과 편의성을 더욱 중시하게 되는 배경이 되었다. 이러한 소비 트렌드는 수입 식품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었다.

예를 들어, 와인과 샴페인 등 과실주의 수입량은 전년 대비 47.9% 증가했지만, 수입 금액은 8.1% 감소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고가 프리미엄 제품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적절한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이러한 단가 하락은 경기침체의 한 신호로 해석되기도 한다.

또한 조리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밀키트, 즉석조리식품의 수입은 100% 이상 증가했고, 손질된 수산물(필렛 형태)의 수입도 큰 폭으로 증가하며 간편식 수요의 확산을 뒷받침했다.

아울러, 치즈, 전지분유, 버터 등 유가공품 수입 역시 큰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전지분유는 전년 대비 300% 가까이 증가했으며, 이는 국민 식생활에서 서구화된 식습관이 점차 확산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치즈(+71.2%)와 버터(+61.6%) 역시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식약처는 이러한 변화 양상에 기반하여 수입 식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 체계를 강화하고, 소비자가 신뢰하고 섭취할 수 있는 수입 식품 환경 조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소비 트렌드와 국제 시장 변화에 대한 정기적인 분석을 통해 수입 정책과 검사 전략의 적시 조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관련 수입식품 통계는 ‘수입식품정보마루’(https://impfood.mfds.go.kr)에서 누구나 열람할 수 있으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데이터 공개를 통해 투명한 정보 제공과 국민 신뢰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