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예타 통과… 부울경 교통지도 다시 그린다

단선전철 방식 채택… 정관선 연계 및 지역균형발전 기대

N줄요약

 

  • 부산~양산~울산을 연결하는 광역철도 건설사업이 2025년 7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

  • 총 47.6km, 11개 정거장 규모로, 경전철(AGT) 단선전철 방식이 채택되었으며 일일 35회 운행 예정

  • 정관선, 부산도시철도 1호선, 울산1호선 등과 직접 연계돼 동남권 교통 효율성을 높일 전망

  • 울산은 트램망과의 연계, 역세권 개발을 통해 도심과 외부를 잇는 통합 교통체계를 구상 중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가 7월 10일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건설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의결하면서, 부울경을 연결하는 동남권 핵심 철도망 구축이 본격화된다.

 

이번 사업은 총연장 47.6km, 총사업비 2조 5,475억 원 규모로, 부산 노포역에서 양산 웅상을 거쳐 울산 KTX울산역까지 총 11개 정거장을 연결한다. 운행 차량은 경전철(AGT, 철제차륜)로 계획돼 있으며, 하루 35회 운행, 전 구간 약 45분 소요가 예상된다.

 

특히 해당 노선은 단선전철 방식으로 추진된다. 이는 선로 수를 하나로 줄여 건설비와 부지 사용을 절감하는 대신, 열차가 상·하행 방향을 공유하게 되는 구조다. 이에 따라 교행을 위한 대피선 확보, 배차 간격 조정 등 운영상 제약이 불가피하며, 수송 능력에 일정한 한계가 존재한다. 이 같은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울산 무거~울산역 구간에는 수요 밀집 시간대에 반복 운행이 가능한 셔틀형 열차를 별도로 투입할 예정이며, 이는 단선 노선에서 적용 가능한 유연한 운행 방식의 하나다. 

 

동남권 연계성 강화… 정관선·노포역 개발과 시너지 기대

 

이 사업은 기존 철도망과의 연결성을 바탕으로 초광역 교통체계의 중심축으로 기능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는 부산도시철도 1호선(노포역), 양산선(공사 중), 울산1호선(설계 중), 정관선(예타 진행 중) 등과 직접 연계되며, 노포역은 정관선과 동해선을 연결하는 환승 거점으로 개발될 계획이다.

특히 기장군 정관읍 주민의 숙원사업인 정관선은 이번 광역철도와의 연계 효과로 추진 동력을 얻게 될 전망이다. 향후 정관선이 개통되면 지역 내 교통 불편 해소는 물론, 동부산권과 울산, 양산 간 통행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개발 및 균형발전 촉진… 울산 도심교통 재편 신호탄

 

울산시는 이 철도망을 트램망과 연계한 도심-외곽 연계 교통체계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무거 정거장은 트램 1호선 종점과 직결되며, 향후 계획 중인 트램 2·3·4호선과의 연계도 추진된다. KTX울산역 인근의 역세권 개발, 도심융합특구, 공공주택지구 등 울산 서부권 개발 사업 역시 본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시는 기본계획과 설계를 2027년까지 마무리하고 2030년 준공, 2031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건설·운영과정에서 약 5만 명의 고용창출이 예상되며, 도심 상권 활성화 및 정주 여건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번 예타 통과는 울산의 광역교통 구조를 전환하는 전기가 될 것”이라며 “도시 내부는 트램, 외부는 광역철도로 연결되는 교통체계를 통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부전~마산선 지연과 대체 축으로서의 위상

 

최근 부전마산 복선전철 사업이 무기한 개통 연기되면서, 부울경 서부축 광역교통망 구축이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 2020년 3월 발생한 터널 붕괴 사고 이후 복구 공사가 지연돼 당초 2021년 2월로 예정됐던 개통 일정은 수차례 연기되었으며, 원래는 2025년 상반기 개통이 예정돼 있었으나 최근 공사 지연과 안전 문제로 인해 2026년 이후로 개통이 미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현재까지도 남은 피난 연결 통로 2곳의 설치 방안이 확정되지 않아 추가 기술 검증과 사업 변경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번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는 동부축 광역철도망으로서의 전략적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서부권의 철도 공백을 일정 부분 보완하고, 동남권 통합교통망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이 사업의 속도감 있는 추진과 조기 착공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부산과 울산, 경남도는 광역철도망을 양방향 축으로 분산하여 추진하는 이중 전략이 요구되며, 이번 동부축 철도망의 본격화는 부울경 메가시티의 실질적 교통 축 형성 측면에서도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정책적 시사점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는 단선전철이라는 운행구조적 한계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광역권 연계와 정관선 등 도시철도망과의 연결을 통해 실질적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핵심 프로젝트다. 향후 수요 변화와 운영 효율성에 따라 복선화 가능성을 내재한 설계 전략이 병행되어야 하며, 부울경 통합경제권과 국가 남부권 균형발전의 교통 기반축으로서 역할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