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줄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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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온열질환자의 44%가 오전 10~12시에 발생해 '오전 시간대 안전지대'라는 인식을 깨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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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마라톤 등 여가활동이 이 시간대에 집중되며, 30~40대 청장년층이 주된 환자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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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수분 섭취와 건강수칙 준수가 오전 활동 중에도 반드시 필요하다.
서울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5월 15일부터 7월 7일까지 서울 지역 온열질환자 85명 중 44%가 오전 10시12시에 집중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낮 시간대를 피하고자 많은 시민들이 운동을 오전으로 옮기면서도, 해당 시간대의 햇볕과 기온 상승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마라톤, 조깅 등 야외활동 중 발생한 사례가 다수이며, 주요 발생 장소는 공원, 운동장, 길가 등이다. 마라톤 참가자 25명 중 절반 이상이 3040대 청장년층으로 확인돼, 젊고 건강한 시민도 예외가 아님을 보여준다. 오전이라도 수분 섭취와 휴식 없이 활동을 계속할 경우 온열질환 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온열질환자 급증…서울은 '야외 여가활동 중' 위험 높아
서울시는 전국과 달리 온열질환 발생 양상이 독특하다고 밝혔다. 전국 평균에 비해 작업장이 아닌 야외 여가 공간에서의 발생률이 월등히 높고, 노년층보다는 30~40대에서 환자가 더 많이 나타난다. 이러한 특성은 서울 시민들의 활동 패턴과 도시 구조를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올해는 이른 더위로 인해 감시체계도 지난해보다 5일 앞당겨 운영에 들어갔으며, 전년 동기 대비 온열질환자 수가 58% 증가했다.
오전 10~12시, 온열질환 집중 발생의 숨은 위험성
최근 서울에서 온열질환자가 오전 10시에서 12시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은 단순한 기상 문제를 넘어 도시 생활 방식과 시민들의 인식 문제와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첫째, 야외 운동 및 여가활동의 집중이다. 폭염이 절정에 달하는 오후를 피하려는 시민들이 마라톤, 조깅 등 야외 운동을 오전 시간대로 옮기면서, 이 시간대에 온열질환 위험이 오히려 높아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특히 서울에서는 길가, 공원, 운동장 등에서 발생한 사례 중 상당수가 오전 중 마라톤 참가자였으며, 30~40대 청장년층이 과반을 차지했다.
둘째, '아직 덥지 않다'는 방심이다. 오전은 한낮보다 기온이 낮다고 여겨지기 쉽지만, 이미 일사량이 높고 체온이 상승하기 시작하는 시간대다. 이에 따라 수분 섭취나 휴식 없이 활동을 지속할 경우, 젊고 건강한 사람도 열사병이나 열탈진에 걸릴 수 있다.
셋째, 도시 환경과 인구 구조의 차이다. 전국적으로는 고령층이 주로 오후 시간대에 실외 작업장에서 온열질환에 노출되지만, 서울 등 대도시에서는 청장년층이 주로 오전에 여가활동 중 발생하는 패턴을 보인다. 이는 도시 지역의 활동 시간대, 인프라, 기후 노출 구조가 반영된 결과다.
이처럼 오전 시간대의 온열질환 집중 발생은 단순한 기온 문제가 아니라, 활동 시간 조정과 건강 수칙 준수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특히 폭염 특보가 발효되는 시기에는 '오전이라도 안전하다'는 착각을 경계해야 하며, 수분 섭취, 무리한 운동 자제, 기상 정보 확인 등 기본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서울시는 응급실을 보유한 시내 모든 병원(70곳)과 함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 중이며, 시민들에게 아래와 같은 건강수칙 준수를 요청하고 있다. 이동률 시민건강국장은 "어르신, 어린이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자나 젊은 층도 폭염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폭염 기간 야외 활동 시 건강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향후에도 폭염 대응 및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지속 운영하며, 시민 건강 보호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