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격화된 미국-이란 전쟁의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가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물가로 팍팍해진 살림살이에 단비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 주부터 중앙정부가 주도하는 '고유가 피해지원금'과 경상남도가 주도하는 '경남도민생활지원금' 신청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두 가지 지원금은 자격 요건만 맞으면 중복해서 받을 수 있어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소 헷갈릴 수 있는 신청 시기와 대상을 알기 쉽게 정리했다.
경남도민생활지원금: 조건 없는 10만 원 보편 지급
내일(30일)부터 신청이 시작되는 경남도민생활지원금은 까다로운 조건 없이 도민 1인당 10만 원을 지급하는 보편적 복지 혜택이다. 2026년 3월 18일 기준으로 경상남도에 주민등록을 둔 도민이라면 소득, 재산, 직업과 무관하게 누구나 받을 수 있다. 외국인 결혼이민자와 영주권자도 지급 대상에 포함되며, 4인 가족 기준 총 40만 원을 받게 된다.
신청은 30일 목요일 오전 9시부터 전용 누리집(경남도민생활지원금.kr)에서 간편 인증 후 접수하거나, 신분증을 지참해 주소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단, 초기 2주간(4월 30일~5월 15일)은 혼잡을 막기 위해 제한적으로 운영된다. 온라인 신청은 출생연도 끝자리 기준 '홀짝제', 오프라인 방문은 '요일제(5부제)'가 적용되므로 방문 전 본인의 해당 요일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지급받은 선불카드나 모바일 바우처는 오는 7월 31일까지 거주하는 시·군 내 연 매출 30억 원 이하 소상공인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며, 기한 내 쓰지 않은 잔액은 자동 소멸한다.
고유가 피해지원금: 소득 및 지역별 최대 60만 원 맞춤 지원
현재 1차 접수가 진행 중인 고유가 피해지원금은 에너지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가 마련한 맞춤형 지원 제도다. 지원 대상은 건강보험료 납부액 기준 소득 하위 70% 국민이며, 2007년 12월 31일 이전 출생한 성인은 개별적으로 신청해야 한다.
지원 금액은 소득 수준과 거주 지역에 따라 다르다. 형편이 어려울수록, 그리고 기름값이 상대적으로 비싼 비수도권 거주자일수록 더 많은 금액을 받는다. 경상남도를 비롯한 비수도권 거주자를 기준으로 일반 소득 하위 70%는 15만 원, 차상위계층 및 한부모 가구는 50만 원, 기초생활수급자 가구는 최대 60만 원을 지원받는다.
신청 기간 역시 계층별로 나뉜다.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1차 대상자는 지난 27일부터 접수를 시작해 5월 8일에 마감한다. 반면, 일반 소득 하위 70%에 해당하는 2차 대상자는 오는 5월 18일부터 7월 3일까지 별도로 신청해야 한다. 지원금은 신용·체크카드 포인트 충전이나 지역화폐 등으로 지급되며, 사용 기한은 8월 31일까지다.
현장 방문 전 필수 체크리스트 및 유의사항
주민센터를 방문하기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유의사항도 있다. 현재 일선 행정복지센터는 고유가 피해지원금 1차 대상자(취약계층)의 접수 기간과 경남도민생활지원금 신청 기간이 겹쳐 상당한 혼잡이 예상된다.
만약 본인이 기초생활수급자이면서 경남도민이라면, 이번 주에 주민센터를 방문해 두 가지 지원금을 한 번에 신청할 수 있다. 하지만 소득 하위 70%에 속하는 일반 직장인이라면 상황이 다르다. 30일에는 '경남도민생활지원금(10만 원)'만 먼저 신청할 수 있으며, '고유가 피해지원금(15만 원)'은 5월 18일 이후에 따로 접수해야 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고유가 피해지원금 대상 여부와 정확한 수령 금액이 궁금하다면 정부의 '국민비서' 알림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한편, 이번 고유가 피해지원금의 '선별 지원' 방식을 두고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온다. 에너지 비용 급등으로 타격이 큰 취약계층에게 지원을 더 두텁게 하는 방향성은 적절하지만, 소득 하위 70%라는 잣대로 대상을 끊어내는 것이 과연 합리적이냐는 지적이다.
지금의 팍팍한 고물가·고유가 위기는 저소득층은 물론 중산층까지 사실상 거의 모든 국민이 뼈저리게 체감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기준선에 애매하게 걸려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사람들 사이에서는 "평소 세금은 꼬박꼬박 내면서, 정작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는 아무런 혜택도 받지 못한다"며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단순한 선별을 넘어, 사각지대에서 소외되는 국민이 없도록 보다 세밀한 정책적 보완이 필요한 시점이다. 모쪼록 본인의 지원 자격과 신청 일정을 꼼꼼히 확인해, 이번 지원금들이 팍팍한 가계에 작게나마 든든한 보탬이 되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