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행정부와 이란 간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중동의 명운을 가를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슬라마바드 막후 협상이 결국 결렬됐다. 그러나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 앞에서도 글로벌 경제 시장, 특히 한국 코스피(KOSPI) 지수는 오히려 상승 마감하는 기묘한 평정심을 유지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시장의 반응 이면에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TACO(Trump Always Chickens Out·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발을 뺀다)' 패턴에 대한 굳건한 학습효과가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한다.
일촉즉발의 중동 정세와 이슬라마바드 협상 결렬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을 상대로 '호르무즈 해협 해상 봉쇄'라는 전례 없는 초강수를 두며 중동 정세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최후통첩을 날리며, 합의에 응하지 않을 경우 "이란의 발전소와 다리 등 핵심 기반 시설을 날려버리겠다"고 노골적인 군사 타격을 경고했다. 이처럼 겉으로는 극단적인 무력 시위를 벌이면서도, 미국과 이란 양측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와 스위스 제네바 등지에서 종전을 위한 막후 협상을 긴박하게 이어왔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협상 타결에 매우 근접했다"며 낙관론을 불지피기도 했으나, 끝내 양측의 좁혀지지 않는 입장 차이로 인해 이슬라마바드 핵심 협상은 최종 결렬을 맞이했다.
압도적 우위 과시와 가혹한 '패키지 압박'
미국은 이번 협상 과정에서 자국 군이 이란의 핵심 전력을 이미 무력화했다며 압도적인 우위를 과시해 왔다. 트럼프 행정부가 내건 조건은 가혹했다. 불법적인 핵무기 프로그램의 완전한 해체와 우라늄 농축 전면 금지는 물론, 세계 석유 물동량의 대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인 개방, 그리고 이란의 군사력 재건을 돕는 중국 등 외세 개입 차단과 억류 수감자 석방 등을 패키지로 압박했다.
화염과 분노' 이면의 진실: 'TACO' 패턴의 역설
협상이 파국을 맞이하면서 통상적인 관점에서는 에너지 가격 폭등과 중동 내 미군 기지 보복 타격 등 글로벌 경제의 대형 악재가 터져야 마땅한 상황이다. 그러나 비판적 관측통과 금융 시장은 현재의 위기를 전형적인 'TACO' 패턴으로 해석하고 있다. 'TACO'란 겉으로는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를 앞세워 당장이라도 전면전을 불사할 것처럼 굴지만, 막상 막대한 정치·경제적 비용이 수반되는 진짜 위기가 닥치면 슬그머니 꽁무니를 빼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성향을 꼬집는 조소 섞인 은어다.
트럼프의 핵심 지지층은 미국의 끝없는 해외 전쟁 개입을 극도로 혐오하기 때문에, 이란과의 전면전은 트럼프에게 최악의 정치적 자충수가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현재의 무자비한 기반 시설 폭격 위협 역시 진짜 전쟁을 감행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란의 기를 꺾고 자신의 '강한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거대한 허세(Bluffing)에 불과하다는 것이 시장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파국을 피하기 위해 이란이 체면을 구기지 않는 선에서 내미는 타협안을 '역사적 승리'로 포장해 서둘러 합의서에 서명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코스피 6417 랠리가 증명한 시장의 내성과 향후 전망
이러한 분석은 실제 금융 시장의 지표로 증명되고 있다. 이슬라마바드 협상 결렬이라는 뇌관이 터졌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코스피 지수는 오히려 전 거래일 대비 0.46% 상승하며 6,417 포인트로 장을 마감하는 기현상을 연출했다. 이는 지정학적 위기가 극에 달하더라도 트럼프발 전면전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확고한 믿음이자 내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결국 이번 2026년 봄의 살얼음판 대치 정국은 파멸적인 군사 타격보다는 '적당한 수준의 외교적 타결과 화려한 승리 선언'으로 막을 내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과연 체면을 지키기 위해 돌이킬 수 없는 방아쇠를 당길 것인지, 아니면 시장의 예상대로 또 한 번 'TACO'의 징크스를 증명하며 슬그머니 출구 전략을 모색할 것인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