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15만 이주민 시대, 맘프가 시험하는 지역 통합

주빈국 ‘몽골’ 특별공연과 1.6km 문화다양성 퍼레이드

 

 

경남 창원 용지문화공원과 중앙대로 일대에서 국내 최대 문화다양성 축제인 ‘맘프(MAMF)’가 10월 24-26일 3일간 열린다. 20회를 맞은 올해 축제는 “20년의 동행, 다름을 잊고 다음을 잇다”를 주제로, 주빈국 몽골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마두금(말머리 바이올린)’ 특별공연과 21개국이 참여하는 대규모 퍼레이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펼친다. 개막식 축하무대에는 모두합창단, 이승환밴드, 배우 강홍석이 오른다.

 

맘프는 현장 자유 참여가 원칙이지만, 주빈국 특별문화공연은 맘프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 입장권 신청 또는 현장 배부로 관람할 수 있다.


주빈국 ‘몽골’과 20주년 스토리텔링

 

올해 맘프는 한-몽골 수교 35주년을 맞아 주빈국을 몽골로 정했다. 24-25일 오후 2시부터 성산아트홀에서는 ‘몽골 국립 마두금 오케스트라’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전통예술원의 협연 무대가 마련된다. 같은 기간 포정사 공원에서는 ‘몽골 나담축제’ 체험공간을 운영해 부흐(전통 씨름), 게르, 샤가이, 활쏘기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개막식은 10월 24일 금요일 18:30에 용지문화공원 메인무대에서 열리며, 모두합창단과 이승환밴드, 배우 강홍석이 축하공연을 맡는다. 

다음 날인 25일 토요일 오전 10시에는 경남교육청이 주관하는 초·중·고 대상 그림그리기 대회가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다. 같은 날 18시 30분에는 20개국 80팀의 예선을 통과한 13개 팀이 본선에 오르는 ‘대한민국 이주민 가요제’가 열린다. 

26일 일요일 10시부터 15시까지는 축제장 전역에서 가수와 예술인, 교민과 유학생이 참여하는 국가별 무대 ‘마이그런츠 아리랑’이 동시 진행된다. 이어 같은 날 16시 중앙대로에서는 21개국 21개 팀이 전통의상과 춤, 음악으로 꾸미는 약 1.6km 규모의 문화다양성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폐막은 용지문화공원에서 열리는 ‘월드 뮤직콘서트’로 장식된다. 이 공연에는 베트남과 우즈베키스탄 등 9개국 뮤지션이 참여한다.


중앙대로 ‘차 없는 거리’

 

행사 기간(10월 24-26일) 창원 중앙대로 일부 구간은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된다. 안전과 보행자 통행 편의를 위해 다음과 같이 단계별 통제·가변차로 운영이 이뤄진다.

 

  • 가변차로 운영: 10월 24일(금) 07:00-19:00, KBS사거리-도청광장 구간.

  • 통제 1: 10월 23일(목) 21:00-10월 26일(일) 24:00, KBS사거리-경남교육청(도청방향) — 바자르·푸드트럭·홍보부스.

  • 통제 2: 10월 25일(토) 07:00-10월 26일(일) 24:00, 경남신문사-KBS사거리(시청방향) — 체험부스·프리마켓.

  • 통제 3: 10월 26일(일) 12:00-19:00, 도청광장-최윤덕장군동상(양방향) — 문화다양성 퍼레이드.

 


정책적 의미 

 

맘프는 2005년 지역행사로 출발해 연간 25만 명 이상이 찾는 국내 최대 문화다양성 축제로 성장했다. 공연·체험·학술교류를 아우르는 종합축제 성격을 갖추면서, 다음과 같은 정책적 함의를 축적해왔다.

경남은 이주민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 2023년 11월 1일 기준 외국인주민은 15만 643명으로 전년(12만 8,701명) 대비 2만 1,942명, 17.0% 증가했다. 수도권을 제외한 광역지자체 가운데 외국인주민 규모와 증가율 모두 두 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축제의 정책적 배경과 현장 수요를 뒷받침한다.

맘프는 이주민과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축제로서 ‘차 없는 거리’ 운영 등을 통해 도시공간을 공동체 축제장으로 전환하는 사회통합의 공공플랫폼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체험·교육·예술을 결합해 관람 중심에서 참여 중심으로 다문화정책의 경험을 확장하고, 연례 대형행사로서 창원의 문화·관광 자산화를 견인하면서 교통·안전·통역 등 행정서비스의 개선을 동반한다.

결론적으로 20주년을 맞은 맘프는 문화교류의 축적을 지역 일상으로 확장하는 시험대에 서 있다. 주최 측은 보행 중심의 축제 동선과 다국어 안내, 안전관리 등 운영 표준을 정교화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주빈국 프로그램의 깊이와 시민 참여의 폭을 균형 있게 설계해, ‘다름을 잊고 다음을 잇는’ 20년의 비전을 실천하는 것이 향후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