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청장 임상섭)은 7월 16일(화) 14시 30분부로 전국 16개 시도에 산사태 위기경보를 '주의'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이번 조치에는 서울, 인천, 경기,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 세종,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가 포함되며, 이미 '주의' 단계였던 강원도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전국이 동일한 위기단계에 진입한 셈이다.
산사태 위기경보는 '관심 → 주의 → 경계 → 심각' 네 단계로 구성되며, 이번 발령은 기상청의 집중호우 예보와 최근 강우량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조치다. 기상청은 모레(18일)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30~50mm, 많게는 200mm 이상의 강한 비가 예보된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 중대본 1단계 가동…서울시도 1단계 대응 돌입
같은 날 오후 3시부터 행정안전부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본부장 김민재 장관 직무대행) 1단계를 가동하고, 중부지방과 전라권을 중심으로 비상 대응에 돌입했다. 특히 경기 남부와 충남 북부에는 시간당 50~8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산사태 및 침수 등 2차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김 본부장은 “위험 기상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선제적으로 대응체계를 가동할 것”이라며 “특히 오늘 밤부터 내일 오전까지의 취약시간대에 재난문자, 마을방송 등을 통해 국민행동요령을 적극 알릴 것”을 지시했다. 또한 선행 강우가 누적된 지역에 대해서는 산사태 취약지, 침수 우려 지역, 지하차도 등 위험시설에 대한 사전 통제와 주민대피 조치를 강력히 주문했다.
식약처, 식중독 위험 경보…오염 식재료·정전 식품 폐기 당부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고온다습한 집중호우 시기에 곰팡이 및 세균 증식이 활발해져 식중독 위험이 증가한다며 식재료 취급과 개인 위생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침수되었거나 침수가 의심되는 식품, 장시간 정전으로 변질 우려가 있는 냉장·냉동 식품은 반드시 폐기해야 하며, 수박·참외·복숭아 등 과일류는 전용 세척제나 염소 소독액(식품첨가물 기준 100ppm)으로 5분 이상 담근 후 수돗물로 최소 3회 이상 헹궈야 한다.
조리 전후 손 씻기, 식재료 익혀 먹기, 조리도구 열탕소독 등 개인 위생 수칙 준수도 강조됐다. 냉장 보관한 음식은 재가열 후 섭취하며, 약수터나 지하수를 사용하는 경우 반드시 끓여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범정부 차원의 대응 총력…국민 행동요령 숙지·실천 강조
산림청 최현수 산사태방지과장은 “산사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국민 여러분께서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특히 산림과 인접한 지역 거주자는 대피 안내에 즉각적으로 따를 것”을 당부했다.
정부는 자치단체, 경찰, 소방 등 현장 대응기관 간 유기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대응 인력의 안전 확보도 병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7월 16일 16시 30분부터 비상 1단계 근무에 돌입했으며, 시·자치구 공무원 3,465명이 참여 중이다. 서울시 전역에서 빗물받이·지하차도·공원 등 8,000여 개소를 점검·청소하고, 안양천·중랑천·탄천 등 일부 둔치주차장은 통제에 들어갔다. 식약처 역시 곰팡이 발생이 쉬운 견과류, 두류 등의 밀봉보관과 세척 방법 등을 제시하며 사전 예방에 총력 대응 중이다.
향후 기상상황에 따라 위기경보 단계 조정 및 추가 조치가 있을 수 있어, 국민들의 지속적인 주의와 협조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