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들녘과 산길이 사람을 부르는 시기, 쯔쯔가무시증(스크럽티푸스)을 매개하는 털진드기 활동이 43주차(10월 말) 들어 급증했다. 질병관리청은 털진드기 지수가 전주 대비 12배 상승했다고 밝히며, 야외활동 시 긴 옷 착용과 기피제 사용 등 기본 수칙 준수를 강하게 권고했다. 항생제 치료로 완치 가능한 질환이지만, 초기에 감기 몸살로 오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면 중증으로 진행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주, 무엇이 달라졌나
43주차 털진드기 지수는 0.24로 전주 0.02 대비 12배 급증했다. 질병관리청은 8월 27일부터 12월 17일까지 16주간 전국 19개 지점을 대상으로 주 단위 현장 채집 감시를 진행 중이며, 최근 3년(2022~2024년) 환자의 73.2%가 10~11월에 집중됐다는 점을 들어 경계를 높이도록 했다.
왜 지금 위험한가 — ‘기온’이 좌우하는 활동성·증상 요약
털진드기는 평균기온이 20℃ 미만으로 내려가면 개체수가 늘고 10-15℃ 구간에서 활동이 가장 왕성하다. 2025년 43주차 평균기온이 15.9℃를 기록하면서 활동이 뚜렷이 증가했다. 남부 지역에서는 활순털진드기의 비중이 높고 중부·북부에서는 대잎털진드기가 상대적으로 우점해 단풍철 등산로와 초지, 추수기 농경지 등 인접 풀밭에서 접촉 위험이 커진다. 주요 증상은 발열과 근육통, 반점상 발진, 림프절 종대이며 병변 부위에 가피(eschar)가 형성될 수 있다.
쯔쯔가무시증은 적절한 항생제 치료 시 완치가 가능하므로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과거 감시자료에서도 지수 상승 뒤 1-3주 후 환자가 늘어나는 양상이 반복돼 11월 초·중순까지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
현장에서 바로 쓰는 ‘예방 6원칙’
예방은 현장에서의 습관이 좌우한다. 첫째, 발목 이상 높이의 풀밭은 진입을 자제하고 풀밭에서 오래 앉거나 눕지 않는다. 둘째, 긴 소매와 긴 바지, 목이 긴 양말과 장갑·모자를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한다. 셋째, 신발·양말·바지 등 노출 부위에 진드기 기피제를 적절한 주기로 도포하거나 분사한다. 넷째, 귀가 즉시 샤워하고 옷은 바로 털어 세탁하며 가피 등 상처 여부를 확인한다. 다섯째, 농경지와 주거지 주변 풀을 정비하고 풀숲에서 휴식할 때는 돗자리를 사용하며 옷을 풀숲에 벗어두지 않는다. 여섯째, 야외활동이나 농작업 후 10일 이내에 발열·발진 등 증상이 나타나면 보건소 또는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는다.
전망과 과제 — ‘11월 집중관리’가 관건
10월 말 지수 급등과 기온 조건을 감안하면 11월 초·중순까지 환자 증가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주차별 감시 결과에 맞춘 선제적 대국민 안내를 강화하고, 등산로와 농경지 주변의 풀 제거등 필요성이 존재한다. 동시에 기본 수칙의 성실한 이행이 가장 확실한 방어막이라는 점을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 단풍철·추수기에 야외 활동이 잦아지는 만큼, 장비 착용과 기피제 사용, 샤워·세탁 등 일상적 실천을 생활화하고, 의심 증상이 생기면 지체 없이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