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중앙잔디광장이 오늘 밤 시민에게 열린다. ‘캠핑이 함께하는 국회 돗자리 영화제’가 9월 26일(금) 오후 6시 30분부터 다음 날(토) 오전 11시까지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국회 입법박람회’의 연장선에서 기획된 시민 개방 프로그램으로, 잔디 위에서 영화를 보고 하룻밤 야영까지 즐길 수 있는 무료 행사다. 국회라는 상징적 공공공간을 문화·휴식 공간으로 개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행사장은 26일 오후 5시부터 진행요원 안내에 따라 입장할 수 있다. 상영은 같은 날 오후 6시 30분 영화 〈독립군〉으로 시작하고, 짧은 휴식 후 오후 8시 10분에는 〈파일럿〉이 이어진다. 밤 10시 이후에는 잔디광장에서 야영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27일 오전 10시부터 텐트 철거와 정리 후 오전 11시에 행사가 마무리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이며 영화 관람은 사전예약 없이도 가능하지만, 행사 당일 혼잡할 경우 예약자가 우선 입장한다. 야영은 선착순 100팀(팀당 최대 6인)으로 모집하며 조기 마감될 수 있다. 야영 예약자는 당일 현장에서 예약자 본인의 신분증(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여권 등) 확인을 거쳐 텐트 설치가 가능하다.
관람 좌석은 별도 지정되지 않는다. 돗자리 또는 다리가 없는 등받이 좌석의자를 지참하면 되고, 캠핑의자와 에어배드는 반입할 수 없다. 음식은 물·음료·과일·부스러기 적은 과자 등 간단한 다과만 허용되며(배달음식은 제한), 캠핑 구역에서도 국물 없고 냄새가 강하지 않은 도시락 정도만 가능하다. 국회 경내에서는 취사·음주·흡연과 화기사용이 전면 금지되고, 버너·칼 등 취사도구 반입도 제한된다. 휠체어·유모차 반입은 가능하며,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주차표지’ 부착 차량은 국회 경내 장애인 전용 주차장 이용이 가능하다. 전기와 식수·샤워 등 편의시설은 제공되지 않으므로 보조배터리와 개인 물품은 각자 준비해야 한다. 쓰레기는 전량 되가져가야 하며, 현장 기록 영상은 국회 유튜브 채널에 게시될 수 있다.
이번 개방형 문화행사는 의회민주주의 공간을 시민 일상과 연결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정책적 함의가 있다. 정치·의회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대형 야외행사의 운영 표준 — 혼잡 시 예약자 우선, 취식 범위 제한, 야간 소음 관리, 저작권 준수, 쓰레기 회수 원칙 — 을 제시한다. 이번 행사에서 모아지는 운영 데이터는 향후 국회에서 대국민 행사를 진행할 때에 좌석 지정제 도입 여부, 취식 허용 범위, 야영 팀 규모 조정 등 상시적 공공문화 프로그램 설계에 참고될 것이다.
요약하면, 오늘 오후 5시부터 입장, 6시 30분 첫 상영, 밤샘 야영, 다음 날 오전 11시 종료다. 돗자리와 간단한 다과, 보조배터리 등만 챙기면 되고, 취사·음주·흡연·화기사용은 금지다. 예약은 간단하고 비용은 없다. 국회가 시민의 주말 밤을 위해 문을 여는 드문 기회다.